일본문화학 연구실

논문 초록 (Abstract)

본고는 갈수록 경색되어 가고 있는 최근의 한일관계 상황 속에서, 인기 있는 일본문화콘텐츠의 한국 내에서의 위상과 인식을 다시 한 번 재고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특히 2013년 이후, 한국과 일본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중심으로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인기의 요인과 다양한 함의를 분석하였다.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작가에 의한 작품 속의 단순하면서 명료한 인간과 거인의 이항대립적인 플롯 설정과 다양한 상징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와 동시에 생긴 한국 내에서의 작품 관련 다양한 해석과 작자의 우경화 인식 논란은 작품 인기의 하락을 촉발하였고, 이것은 일본문화콘텐츠작품 속의 본질적인 의미를 묻는 계기를 만들었다. 6년이 지난 현재, 한국 내에서 <진격의 거인>의 인기는 2013년의 인기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아직도 여전히 작품의 저력을 과시하며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본문화콘텐츠의 어떠한 저력이 논란의 작품조차 인기를 지속시키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 중점적으로 분석을 하였다. 이를 통하여 일본문화콘텐츠로서 <진격의 거인>이 가지는 다양한 함의를 거인, 식인, 공포 등의 인간의 흥미롭고 자극적인 상징성 속에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일본의 전통적 문화원형의 적극적인 활용 방식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이들의 구현 방식을 통하여 한국 내에서의 일본문화콘텐츠가 지니는 현재의 위치를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